나는 아직 애?

by skan 2006/12/27 03:23
내가 중학교 2학년 때 까지만 해도 공부를 그리 썩 잘하지는 못했다-

학교 시험 보면 평균이 87점 정도 나오는 그저 중상위권 학생이었다-

그러다가 내가 중3이 되면서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-

지금 아직도 기억난다-



그 당시에 나는 내 컴퓨터에 CD-ROM 을 달고 싶었다-
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CD-ROM 이라는 게 뭐 별거라고....
근데 그 당시에는 아직 플로피 디스켓만 취급하던 시대였다-
cd-rom 을 컴퓨터에 단다는 것은 무한한 멀티미디어의 세계를 맛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-

아버지와 약속을 하였다-
이번 중간고사에 평균이 93점이 넘으면 씨디롬을 사주기로-
정말 열심히 했다-
그러나 그 때 평균이 92.7점이 나왔다-
반에서 2등도 했다-
그러나 93을 넘지 못해서 나는 씨디롬을 세뱃돈 모아둔 거로 사야만 했다-
역시 냉정하신 우리 부모님;;



기말고사 때였는지 그 다음 학기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
나는 또 28800 bps 모뎀을 너무 가지고 싶었다-
PC통신 나우누리를 하기 위해서는 그 것이 필요했다-
그래서 또 아버지와 약속을 하였다-
그러나 나는 이번에도 기준에 살짝 미달됐다-
결국 내 돈 주고 샀다-_-;;;;






고등학교 때는 여기저기에서 많은 '도박' 이 걸려졌다-
내가 서울대만 가면 여기저기에서 용돈이 들어오기로 되어 있었다-
나한테 들어오는 것만 다 합치면 거의 2천만원 정도 됐을거다-
누구는 차도 사준다 그랬었다-

그래서 나는 열심히 했다- 그리고 붙었다-
결국 내가 받은 것은 50만원정도?
나의 고3 방황기를 목격한 사람이라면 아무도 내가 서울대를 갈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-
모두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가면서 나에게 약속했던 것을 주지 않았다-
우리 아빠도 엄마한테 나를 서울대 보내면 2천만원+비행기표 를 약속하셨지만 엄마는 그것을 받지 못하셨다-









오늘 이번 학기 성적이 모두 떴다-
내가 예상했던 것, 그 이상의 학점이 나왔다-
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나지도 않는다-

그런데 왠지 내가 이러한 성적을 받아온 것에 대한 보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은 왜일까?
내가 요즘 너무 돈에 굶주렸나보다-
그저께 받은 비싼 크리스마스 선물은 기억에도 없고
그저 공부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바라고 있을 뿐인 나를 발견한다-


나는 역시 아직 어린이였나부다-
누굴 위해서 공부한 것도 아니고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한 것인데........

아직 나 스스로 세상을 혼자 헤쳐나갈 준비는 되어 있지 못한 것 같다-





정말 이럴 때는 나도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-
좀더 정신적으로 무장을 해서 세상과 싸우면서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그러한 어른 말이다-


빨리 어른이 되고 싶으면서도 세상이 아직도 너무 무서운 내가 쪽팔린다-









얼릉 잠이나 자자-

















2006/12/27 03:23 2006/12/27 03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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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lease comment...
  1. lunacy 2006/12/28 00:52      수정/삭제 댓글쓰기

    1. 고등학교시절의 방황기 _ 인상적이었다 ㅋ
    2. 성적대박 _ 완전 축하한다~
    3. 서민이라는 말 _ 당장 취소해라 ㅋ

  2. skan 2006/12/28 05:32      수정/삭제 댓글쓰기

    0. 나도 취직하고 싶어 ㅠㅠ
    1. 나도 기억에 남는다 ㅋ
    2. ㄳ
    3. 아직 이르다- 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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