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2시8분만 넘으면 인터넷이 끊기는 요즘.....
월드컵 8강전들이 마무리 된 이후로 하루에 두 경기씩 꼬박 있던 축구가 이젠 어쩌다 한 번 4시에 있는 요즘;;
당최 1시 넘으면 할 일이 없다ㅡ_ㅡ;;
덕분에 어제는 무려 1시반 씩이나 되어서야 잠을 자
월드컵 개막 이후 가장 일찍 잔 시간으로 기록을 세우고....(물론 할 일이 없어서 잠 든 것은 아니었지만....)
오늘도 12시 10분이 지나 친구가 부탁한 dvd를 살짝 굽고 카드 놀이를 좀 하다가.....
도무지 1시를 넘으니 할 일이 없어져부렸네~~~~~
결국 나는 반신욕 카드를 꺼내 들고 말았다-
간만에 집에서 해 보는 목욕.....
안방 화장실에 기어 들어가 언젠가부터 거기에 비치되어 있었던 반신욕용 커버라고 해야하나;;;
암튼 그걸 꽁쳐 와서는 뭘 하면서 목욕을 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뜨거운 물을 받기 시작했다;;
내 뇌리에 가장 먼저 박힌 것은 담배.....-_-;;
그러나 도무지 고딩 시절 때나 했던 화장실에서 담배 피기를 다시 할 수는 없겠고.....
(사실 그 때는 화장실에 환풍기가 잘 돌아갔었기 때문에 담배를 환풍기 입구에 대고
살짝살짝씩 피면 집안에 냄새가 별로 나지 않았었다-_-;;;; 그러다 그 짓을 하도 하다가 결국
환풍기가 고장나서 그 이후로는 꼬박꼬박 밖에 나가서 피고 들어오고 있다-_-)
결국 며칠 전에 읽었던 소설에서 주인공이 첫 몇 단락에서 했던 '목욕하면서 한 손에 cigar 를 들고 한 손에 whiskey를 들고 한 시간 동안 목욕하기' 중에서 cigar 부분만 빼고 해보기로 결심했다-
내 방에 위스키 한 병은 항시 비치되어 있거늘 별로 저 독한 것을 미지근한 상태 그 대로 들이 붓고 싶지는 않았고
그렇다고 내 무개념초딩 동생이 전에 하도 냉커피 해 먹는다로 온갖 지롤을 다 해가지구 그 이후로
우리 집은 얼음을 키우지를 않는다;;;
당최 이걸 어떻게 처리할 까 고민하면서 냉동실을 열어 혹시 음식물 사이사이에 얼음 조각들이 끼어 있으면
꺼내 모아볼까 아니면 물이 받아지는 동안 잠시 위스키를 냉동칸에 넣으면 차가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
내 눈에 띈 것은 코카콜라 캔 하나였다.....
만세~!!!!
매우 차가운 코카콜라를 유리 잔에 붓고 거기에 위스키를 살짝 타서 Jack-coke 을 만들었다-
세상에서 제일 만들기 쉬운 칵테일 Jack-coke;;; Jack Daniel + Coca Cola 의 놀라운 조합이 만들어내는
칵테일이건만 왠만해서는 잭 대니엘이 아닌 위스키와 섞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;;
그러나 현재 나는 Scotch Blue 와의 조합을 강행할 수 밖에 없었고 차갑게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
사실 하나에 나는 사실 120% 만족해 버리고야 말았다;;;
그리고서는 그 때 읽다 만 소설책 까지 집어들고 욕실에 가보니;;;
역시 우리 집은 물이 달팽이 오줌 싸듯이 찔끔찔끔 흘러나와 그 많은 시간이 지나는 동안 내 다리 조차도 완전히
담가지지 않을 정도로 물은 조금 차 있었다-;;;
근데 뭐 어쩔거야-
할 일도 없는데 걍 들어갔따-
잭콕 한 모금 마시고 책을 펴 들었다;;
사실 저 책은 단편 소설 모음집 같은 거다-
Roald Dahl 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누군지 모르지만
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, 일명 찰리와 쵸콜렛 공장이라는 책을 쓴 작가라고 하면
대충들 들어본 거 같다고는 한다;;
암튼 난 이 사람의 책이란 책은 거의 다 읽어봤고 사실 매우 좋아해서 그가 쓴 책의 50% 정도는
직접 소유하기도 했건만 지금은 다 어디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지 모르겠고
이 사람이 쓴 단편 소설들 중 좀 덜 알려진 것들을 모아서
'the best of RoaLD DaHL' 이라는 책으로 만들어 놨더라고;;
영풍문고에서 보는 순간 바로 집어 들고 충동 구매를 해 버렸던 책;;;
위스키를 마시며 상상속의 담배를 입에 물어 피우면서 책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;;;
이 Dahl 이라는 양반이 쓰는 소설들은 찰리와 쵸콜렛 공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
상당히 기묘한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사람을 매혹시킨다;
정말 말도 안 되는 소재를 가지고 마치 무슨 음모론을 만들어내듯
독자로 하여금 믿지는 않으면서 빠져들고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...
주로 어린이 책들을 많이 쓰긴 했지만 다 큰 어른들이 읽을 법한 단편 소설 등도 많이 썼고
그의 작품이라면 나는 무엇이든지 다 긁어 모아서 읽곤 했었다;
다음에 언제 기회가 된다면 Dahl 양반 말고 Crichton 횽아에 대한 이야기도 할 기회가 오면 해 보겠지만
오늘은 다시 반신욕으로 돌아오자-
그렇게 나는 한 손에 위스키를 들고 한 손에 책을 들고 목욕을 하고 앉으면서
하루의 피로를 풀고 앉아 있었다;;
물은 별로 뜨겁지도 않았지만
목욕 때문인지 위스키 때문인지 내 고갈되어 있는 체력 때문인지
온 몸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있었고
책이 젖으랴 열심히 수건을 옆에 두고 손을 닦아 가면서 책에 집중을 했더니 어느 새 30분이 흘러갔다;
역시 나는 목욕탕 체질이 아닌가부다;;;
도저히 더 못 앉아있겠더라;;
난 목욕탕에 가도 찜질방에 가도 절대 사우나 근처에는 얼씬도 안 한다;;
누구랑 같이 가서 체면 상 잠깐 들어가 있다가도 얼릉 도망쳐 나온다;;;
어렸을 때부터 수영하는 시간이 밥 먹는 시간이 길었던 나는 목욕탕에 가면 온 몸을 담글 수 있는
적당한 온도의 탕이 필요하다;;
반신욕 따위는 역시 나의 침수 욕구를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;;;
소설 3 편 정도 읽고서는 술을 마저 다 마셔버리고 차가운 물로 샤워하면서 나의 반신욕을 마무리했다;;;
그린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확실히
피로가 풀리긴 한 거 같다;;
문제는 여기서부터이다;;;
도무지 잠이 안 온다;;-_-;;;;;;;
내가 언제부터 잠귀신이랑 원수를 졌는지 도무지
이 놈은 나를 찾아오지를 않는다;
원래 다 같이 캠핑을 가서 똑같은 텐트에 시커먼 남정네 3마리가 누워있어도 어떤 놈은 조낸 모기한테
피 다 뜯기고 있지만 어떤 놈은 단 한 방도 물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;;;
그 뭐 만한 모기 조차도 사람을 골라 피를 빨아 먹는데
잠귀신이라고 사람을 못 고르랴-;;
역시 이 세퀴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가부다;;
그럼 모기라도 나를 좋아하지 말든가....
암튼 축구나 틀어 놓고 거실에 누워있다보면 언젠가 잠이 올거라고
굳게 믿고 시도를 해볼란다;;;
물론 지금까지의 경우에 비추어 봤을 때 지난 이탈리아-미국 전 때 빼고는 끝까지 다 보고 잤었다;;;;
그 때는 무슨 연유인지 전반전 끝나고 하프타임 때 잠들어 버렸다;;;
암튼 모두들 즐거운 밤이오-
간만에 쓸데없는 이야기로 일기장을 채워봤소-
반신욕, roald dahl, 그리고 위스키 한 잔...
by skan 2006/07/06 04:35Trackback : http://treen2.com/tt/blog/trackback/637



간만에 쓸데없는 글_ 잘 읽었다... 쥇장 -_-a
ㅎㅎ 잘했다 ㅋ
로알드 달 '맛' 재밌더라. 나도 찰리 작가라 해서 읽었었지. 크릭턴은 누구?+_+
맛!!! 내가 어제 읽었던 거야 ㅎㅎㅎㅎㅎㅎ
포도주 알아맞추기 내기 나오는 거 말하는거지? ㅋㅋㅋㅋㅋ
그것도 재밌더라 ㅋㅋ
Michael Crichton 이라고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
Jurassic Park, The Lost World, Sphere, Congo, Rising Sun 등이 있는 작가지 ㅋㅋㅋ
이 사람의 특징은 소설에 굉장히 해박한 과학적 지식이 녹아들어가 있어서 우리 같은 이공계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흥미를 유발하지...ㅋㅋㅋㅋ
뭐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하지 ㅋㅋ
응 포도주 내기 나오는 그거 맞아ㅎㅎ
Jurassic park작가로군! 과연 나같은 무늬만 이공계에도 흥미로울까ㅋㅋ
너 같은 무늬만 이공계에게는 그다지.....ㅋㅋㅋㅋㅋㅋㅋ
뭐 시간 여행하거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거나 UFO가 불시착하여 탐사하러 가는거나 살인 사건 수사하거나 등등에 관심이 조금 있으면 몰라도 말이지....ㅋㅋㅋ
아 뭐가 이렇게 길어-_-!!
읽다가 말았다 귀차니즘의 압박이 심히 내 가슴으로 밀려 들어오는구만 ㅋㅋ
ㅎㅎㅎ 읽지 마삼 ㅋㅋ
저도 어디쯤 읽다가, 저책 사려다가 말았다!!
라는 생각이들 어서 거기서 멈추고 리플 남기는중;;; 푸후후!!
ㅎㅎㅎㅎㅎㅎㅎㅎㅎ